일본의 올여름 바캉스 핫템은 ‘세일러복 비키니’다. 세일러복 비키니가 출시 이틀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일본 인터넷매체 로켓뉴스24는 지난 26일 영문판에서 “인터넷 쇼핑몰 넘버에스프로젝트가 세일러복 콘셉트로 고안한 비키니 수영복을 출시 이틀 만에 전량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세일러복은 영국 해군 제복 모양으로 제작된 여학생 교복을 말한다. 네모난 깃을 등 뒤로 넓게 펼치고 앞쪽을 묶는 형태가 특징이다.
19세기 영국 프랑스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이 디자인은 20세기 초반 일본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경우 이 디자인을 여학생 교복에 적용해 보편화했다. 유행이 끝나고 한 세기를 넘긴 지금까지 일본의 거리에서는 세일러복을 입은 여중‧여고생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넘버에스프로젝트는 2015년 4월 개장한 군소 인터넷 쇼핑몰. 주문생산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을 만든다. 이 업체는 올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한물 간 디자인’으로 인식되는 세일러복의 특징을 강조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키니 수영복을 제작했다.
상의에 네모난 깃을 두르고 하의는 스커트로 가렸다. 노출을 강조하는 비키니의 상식을 깬 디자인이었다. 가격은 1만6500엔(16만8000원). 로켓뉴스24는 “세금을 포함하면 1만7820엔(18만1000원)”이라고 전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 23일 출시된 세일러복 비키니는 48시간 만에 전량이 팔려 나갔다. 이 업체는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반응은 뜨겁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업체 계정에 “주문한 옷을 언제 받을 수 있는가”라고 문의하고 있다.
세일러복 비키니는 3일 우리나라까지 소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업체 홈페이지에서 세일러복 비키니를 주문했다. 래시가드로 가득한 해변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