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3일 바른정당을 향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자유한국당에)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 때 좌파, 우파 진영이 각각 분열돼 4당 체제로 대선을 치렀는데 제가 보기에 좌파진영은 아마 통합될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DJ, 노무현 시절에 야당 10년을 해봤다. 야당을 어떻게 하는지 저처럼 잘 아는 사람은 현재 정치판에 없다"며 "이젠 이긴 자가 권력 전체를 휘두르는 시대가 아니다. 야당도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권력의 공유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권력의 공유시대이기 때문에 야당도 즐겁고 재밌게 할 수 있다"며 "그걸 내가 당 의원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아울러 영수회담과 관련해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데 둘이 만나서 문 잠그고 무슨 말을 하는지 국민들을 궁금케 하는 그런 회담은 권위주의적 정부 시대의 산물"이라며 "제가 당대표를 하는 한 여야 영수회담은 안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낮은 당 지지율과 관련해 "지금 지지율이 그만큼 낮다고 발표하는 건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니까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조사하는 기관마다 왜 그렇게 수치가 다르냐.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수치가 다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착같이 우리 당을 헐뜯는 기관은 대선기간동안 내 지지율이 8%를 넘는 걸 본적이 없다"며 "앞으로 여의도연구소를 대폭 개편해 우리 스스로 여론조사를 하고 발표를 할 계획이다. 조작된 여론에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엄밀하게 여론조사를 해서 발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남의 당일은 말을 안 하는 게 예의"라면서도 "어제 제가 페이스북에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본질을 제쳐두고 과정만 수사하는 것은 정당한 수사가 아니다. 그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수사를 하고 과정의 문제를 짚는 것이 수사의 정도"라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