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대북 압박 삼각공조 들어가나

입력 2017-07-03 16: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지난달 30일 워싱턴DC에서 끝난 한미정상회담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해 중국 함정과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미·중간 긴장이 고조됐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한 배경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의 압박 실패에 실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아베 총리와 각각 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되 적절한 조건이 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중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대북 압박수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북한 문제와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한미일 3국간 대북공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중국 단둥은행을 북한의 자금세탁우려기관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가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한편 미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 중국이 전투기와 함정을 출동시키는 등 크게 반발했다.

미 해군의 이지스 미사일구축함 스테뎀호는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 군도의 인공섬 트리톤섬 안쪽 12해리 해역을 항해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리톤섬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 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군은 군함과 전투기를 파견해 스테뎀호가 12해리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추적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구축함이 중국의 시사군도 영해에 들어왔으며 중국은 즉각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경고하고 떠나게 했다”면서 “시사군도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