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지난달 30일 테리 목사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테리 목사는 인터뷰에서 “믿음으로 성폭행 가해자들을 용서했다”면서 “선으로 악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오다’(Crawling out of Darkness)는 제목의 책을 쓰고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기관을 창립해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테리 목사는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라 ‘성폭행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면서 “나도 피해를 본만큼 또 다른 피해자들의 마음을 깊게 어루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 목사는 가장 행복한 날 가장 끔찍한 일을 당했다. 결혼식 날 새벽 잠시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세 명의 남자에게 납치돼 성폭행 당했다. 반항하다 자궁을 칼로 찔려 불임 판정마저 받았다.
불행이 이어졌다. 주변의 도움과 남자친구의 이해로 결혼을 했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남편이 돌연사했다. 잇달아 불행한 사건이 터지자 사람들은 테리 목사에게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수군댔다.
테리 목사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은둔하며 지냈다. 그러다 지저귀는 새들을 보며 ‘주여 저 새들은 돌보시면서 왜 나를 내버려 두십니까’라고 기도했다. 그 순간 자신이 낙심하고 있는 때에도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달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린 테리 목사는 첫 번째 결혼 3년 후 자신의 모든 과거까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재혼했다. 기적적으로 임신해 2명의 딸도 갖게 되었다.
테리 목사는 “어떤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굴하지 말고 울부짖으라”면서 “상황을 바꿀 수 있을 때까지 화를 내도 좋다.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희진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