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아주 못 그렸다” 평가한 파랑새 그림

입력 2017-07-03 14:38

김정숙 여사가 미국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그린 파랑새 그림이 화제다.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노인복지센터(Senior Services)를 방문해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 과정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저희 어머니도 치매로 급격하게, 지금 우리도 못 알아보는 상태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치매 국가책임제’와 관련해 치매 어르신 4명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해군으로 복무한 잭 셀러씨의 그림을 지켜보던 김 여사는 관계자들의 요청에 직접 붓을 들고 셀러씨의 그림 옆에 파랑새를 그렸다.



김 여사의 그림을 본 셀러씨가 “도버 해협을 넘는 파랑새 같다. 해군에서 근무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하자, 김 여사는 웃음을 보이며 “아주 못 그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정을 마친 김 여사는 치매 노인들이 그린 그림을 선물로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 1일 노인복지센터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를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한국 대통령과 영부인은 한국에서 국가가 치매 노인들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지원책을 펼치기 위해 헌신적이라고 밝혔다”는 소감을 전했다.


센터가 공개한 김 여사의 ‘파랑새’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여사가 “못 그렸다”고 평가한 것과 달리 수준급 그림을 선보였다.


청와대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인치매센터 미술치료사로부터 김 여사가 그린 파랑새 그림에 어느 환자가 반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술치료사 베스 김은 메일을 통해 “아까 김정숙 여사님 옆에 앉으셨던 치매 노인께서 여사님이 그린 '파랑새'를 보고 수업 중에 파랑새 노래를 불렀다”며 “이 노인 분께서 젊은 시절 해군으로 복무하실 때 듣던 노래라고 하는데 여사님의 '파랑새'가 좋은 매개체가 돼 이 분의 기억력 치료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와 문 대통령은 3박5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밤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대국민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의 첫발을 떼었다”면서 “우리의 문제를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