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위해' 일반화장실 관찰 카메라 설치…인권 침해 논란

입력 2017-07-03 14:26
JTBC 방송 캡쳐

JTBC가 한 지하철역 남자 화장실에 실험 카메라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뉴스는 3일 "올 여름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하지만 손만 잘 씻어도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는데, 현실은 어떨까"라며 남자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한 뉴스 앵커가 "붐비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손을 씻는지 관찰했다"며 "용변을 본 뒤 그대로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손을 씻으러 세면대 앞까지 오는가 싶더니 얼굴과 머리만 만진 뒤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앵커는 "'30초 동안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다'는 정석을 지키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10분 동안 화장실을 이용한 남성 50명 가운데 손을 씻은 경우는 15명, 30%에 그쳤다"고 전했다.

세면대 주변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에는 세면대를 사용하는 모습뿐 아니라 용변을 해결하는 모습까지 함께 담겼다. JTBC는 얼굴을 모자이크한 채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방송국이 일반인 몰카나 하고 있다" "남자 인권은 없는 거냐" "강력한 인권침해로 고소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