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문준용 제보 조작, 이유미에 지시 안했다”

입력 2017-07-03 09:55 수정 2017-07-03 10:31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3일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문준용씨 입사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씨에게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오전 9시30분 서울남부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씨에게 조작을 지시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작을 지시한 적도, 윗선의 지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조작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 25일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독대하면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통보가 왔을 때 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출한 것일 뿐 조작 사건을 알리거나 고소 취하를 상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받은 회신과 관련해서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밝히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도 (제보가 조작됐다고) 의심한 적이 없다. (이씨가) 모든 것을 속였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원 이씨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넘겨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제보 조작을 지시한 ‘윗선'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지난 26일 출국금지하고 이틀 뒤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이씨로부터 제보를 넘겨받은 경위, 이씨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묵인했거나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