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 끝에 쏟아진 '폭우' …태풍 북상에 통제·침수 속출

입력 2017-07-03 07:55
사진=뉴시스.

긴 가뭄 끝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폭우로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3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도 강항 비바람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오전 출근길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30㎜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경기 가평이 217.5㎜, 남양주가 215.5㎜, 서울 성북동이 180㎜, 강원 홍천이 343㎜, 횡성이 209.5㎜ 춘천이 230㎜, 세종연서가 102.5㎜ 등이다. 

이로인해 3일 오전 7시를 기해 세종시와 충북 괴산, 청주, 강원 평창, 홍천, 횡선등은 호우경보가, 경북, 충남, 충북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또한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내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760㎞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3호 태풍 난마돌은 타이베이 동쪽 250㎞부근에서 24.0 km/h로 북상하고 있다. 난마돌은 중심기압은 994hPa로 비교적 약한 소형 태풍이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그 밖의 남해 먼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겠다. 난마돌은 4일 새벽에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5일 새벽 일본 도쿄 서쪽 약 1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폭우로 도심 곳곳에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도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청계천 산책로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어제 산책로 시점부터 황학교까지 출입을 통제했다가, 빗줄기가 굵어지자 오늘 새벽 중랑천 합류부까지 통제구간을 확대했다.

사진=뉴시스.

또 어젯밤에는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에서 폭우로 무너진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개 차로가 모두 토사로 맑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새벽 1시엔 경기 고양동의 한 주택에 흙더미가 쓸려 내려와 집을 덮쳤다. 또 구리시에도 저지대 가구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 왕숙천과 강원도 홍천강 유역에는 집중호우에 물이 불어나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북한강 수계 팔당댐도 수위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본부는 3일 오전 6시 팔당댐의 수문 5개를 11m 높이로 열고 초당 3529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