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대표 내 죽음에 답하라" 유서 남기고 숨진 아파트 관리소장

입력 2017-07-03 05:08 수정 2017-07-03 05:30

울산의 한 아파트단지 관리소장이 입주민 대표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 곳곳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30분쯤 울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관리소장 A(5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만취한 상태로 출근해 ‘입주민대표회의 간부 B씨는 내 죽음에 답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관리사무소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유서를 발견한 직원들은 A씨가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A씨를 찾아 만류했지만 A씨는 이를 뿌리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이 직원들과 함께 A씨를 찾아 나섰지만 A씨는 이미 옥상에 있는 기계실 안쪽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입주민대표회의 간부 B씨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직원들과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