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귀국 "한반도 문제 주도하는데 미국 지지 확보"

입력 2017-07-02 21:36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및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일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출국한 지 닷새만이다.

현장에는 청와대 수석들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와 문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마무리를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 걱정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지난 3박 5일은 대한민국의 외교공백을 메우는 과정이었으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공항을 도착해 귀국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한반도 현안에 대해 때로는 치열하게, 또 솔직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제 양국의 문제를 가지고 두 사람이 언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합의했다"며 "또한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서 우리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하게 됐다"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및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인사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그 첫발을 떼었다"면서도 "(그러나) 멀고도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하나하나씩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면서 가겠다.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에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를 통해 보여준 수준 높은 대한민국 역량과 도덕성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당당한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받은 대접과 외교적 성과도 전적으로 그 덕분이다.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및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회담 결과 등 방미 성과를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대국민 메시지 전문>

국민 여러분,

걱정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박 5일은 대한민국의 외교공백을 메우는 과정이었으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현안에 대하여 때로는 치열하게, 또 솔직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양국의 문제를 가지고 두 사람이 언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입니다.

국민 여러분,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합의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서 우리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그 첫발을 떼었습니다.
멀고도 험난한 길이 될 것입니다.
하나하나씩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면서 가겠습니다.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겠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를 통해 보여준 수준 높은 민주 역량과 도덕성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당당한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대접과 외교적 성과도 전적으로 그 덕분입니다.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