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50사단 울진대대에서 정훈장교로 2년여 동안 근무하고 지난달 30일 중위로 전역한 양현모(25·학군 53기)씨는 전역을 앞두고 5개 부대에 2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기부했다.
4곳은 독도경비대와 백령도 해병대 6여단, 해군 제주기지 전대,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대대다. 대한민국 동서남북 끝에 있는 부대에 기부한 것이다. 양씨는 나머지 200만원은 자신이 근무한 50사단에 기부했다.
양씨는 올해초 꼭 하고 싶은 일을 모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며 이들 부대에 기부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복무중 최전선에서 대한민국 수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장병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이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고 전역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달 휴가를 낸 그는 제주기지 전대, 22사단 GOP 대대, 해병대 6여단을 잇따라 찾아 직접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미니 냉장고와 독서실 책상 구매 등 장병 복지 개선에 쓰였다. 양씨는 독도경비대에는 가지 못하고 200만원 상당의 독서실 책상을 보냈다.
양씨는 “군 복무 기간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과 추억 등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