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학살” 무시무시한 IS 추종자… FBI, 대대적 조사

입력 2017-07-02 14:46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내 테러를 위협하는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지 샬럿옵저버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가 테러 위협 분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세력은 미 전역에서 1000개에 이른다. FBI가 이처럼 대대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IS를 추종하는 10대 청년이 미국인 1000명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저스틴 설리반(19)은 IS에게 자신의 충성심을 드러내기 위해 미국인들을 학살할 계획을 세웠다가 발각돼 지난 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설리반은 애초 500명을 죽이려 했다가 다시 1000명을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생화학 무기를 쓰거나 폭탄 테러, 청산가리로 코팅된 총알을 사용하기 등을 고민했다고 한다. 설리반의 계획은 2016년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흡사했다. 올랜도 총격사건의 테러범은 49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저스틴 설리반(왼쪽)과 그의 집에서 발견된 복면. 샬럿옵저버닷컴 캡처

설리반의 학살 계획은 천만다행으로 설리반의 부친에게 들통 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설리반의 부친은 지난 4월 아들이 각종 종교용품을 부수는 행동을 본 뒤 이상하다고 느꼈다. FBI는 조사 끝에 설리반이 IS을 좋아하고 무슬림이 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설리반이 부모 살해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이행하지는 않고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를 준비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FBI는 그러나 조사를 통해 실제 미래의 테러범을 검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사람으로 위장해 집에서 자생적으로 폭력성을 극대화한 사람을 분별해 내기란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가 아니라 ‘바늘 더미에서 바늘 찾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년간 IS를 추종하는 126명의 테러 위협 분자를 검거했다. 이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검거자들의 평균 나이는 27세였다. 그 중 45%는 IS 부대원이 되기 위해 출국하려는 이들이었다. 30%는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던 사람들이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