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다산인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생각하며

입력 2017-07-01 21:39
왜 다산인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생각하며

진규동(평생교육학박사, 강진다산기념관)


지난해 여름 회갑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강진, 여기저기 관광을 하다 다산초당에서 다산 선생에 대한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나의 인생3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목민정신과 실학사상의 샘터 다산초당. 진규동 박사 제공

18년 유배 생활동안 500권의 책을 쓴 다산의 위대한 업적을 생각하니 내 자신이 평생학습을 전공했지만 과연 얼마나 전공에 대해서 알고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다산선생께서 이루신 업적의 100분의 1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라는 생각에 나의 인생3막의 꿈은 다산의 위대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내 꿈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 된 나의 인생 3막의 꿈은 어느날 강진군청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연히 올 3월 강진군청 홈페이지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왜냐면 다산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하여 임기제공무원을 채용한다는 공고가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의 위대한 정신과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 평생교육자로서 간절한 나의 인생3막의 꿈이었는데 이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두번의 시험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 했다. 인생 3막에 새로운 나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5월 10일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강진군청에 서류를 등록하고 5월 24일 강진군청 회의실에서 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무원으로서 임용장을 받았다.

이곳에 온지 한달이다. 그러면서 왜 지금 다산의 목민정신과 실학 사상이 이렇게 절실할까를 생각해본다. 

216년이 지났지만 다산의 목민정신과 실학사상이 이 시대정신과 너무나 맞아 떨어진다. 왜냐하면 개혁과 변화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곳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전반에 걸쳐서 그 어느때 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정신적으로도 새로운 정신적 문화 창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6일 강진아트홀에서 개최된 경세유표 저술 200주년 기념학술강좌. 진규동 박사 제공


다산의 그 위대한 정신과 사상이 그동안 왜 그렇게 우리 모두의 정신적 밑거름이 되지 못했는가를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냐면 그 정신이 살아 있었다면 비극적인 대통령 탄핵이라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소홀히 해도 너무 소홀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어른노릇 할 수 있을까 후손들에게 정말 미안한 맘도 든다.

18세기 이미 다산은 지금과 같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서 500여권의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1表2書 즉, 사회제도의 혁신을 주장한 경세유표, 공직자들의 복무 지침서와 같은 목민심서,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형법과 같은 흠흠심서 등등을 포함하여 강진에서의 유배생활 18년 동안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다산의 창작 저술 활동은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다시 되세겨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라다운 나라, 국민다운 국민의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그 일을 실현키 위해서 오늘도 다산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다산초당을 찾아 참배한다. 후손들이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되살려 선생께서 남기신 청렴, 위민, 애민의 정신과 실학사상을 계승발전 시키는 일에 매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또한 평생학습의 선구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평생학습을 통한 저술과 제자육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의 정신문화를 창출해 가는 것이 21세기 평생학습 전문가로서의 또 하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다산지기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다산을 생각하며….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