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해!" 트럼프, 한국 취재진에 '버럭!'한 이유 (영상)

입력 2017-07-01 18:14 수정 2017-07-01 19:18

“진정해 친구들, 그러면 상황이 더 나빠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질서한 한국 취재진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한국 취재진에 일침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이 열린 백악관 집무실에는 한국 기자단을 포함해 평소보다 많은 기자가 모여 취재 경쟁을 벌였다. 백악관 집무실 취재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취재진이 두 정상이 앉을 의자 주변을 선점하는 과정에서 소파 하나는 이동돼야 했고 내부에 놓인 전등을 파손할 뻔했다.


매체는 “백악관 집무실 구조가 익숙지 않은 한국 기자들이 양국 대통령 가까이서 취재 경쟁을 벌이다 소파에 부딪히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전등이 떨어질 뻔 한 것을 케이스 쉴러 백악관 보좌관이 낚아챘다”고 전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여러 차례 “진정하세요, 친구들 진정하라고요, 그러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는 말을 하며 진정 시키려 애썼다. 전등이 쓰러질 뻔한 직후에는 문 대통령에 “우리 탁자를 망가트릴 뻔할 정도로 굉장히 친근한 기자단이네요”라는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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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은 매우 친근한 기자들이다. 신경쓰지마라. 비록 우리가 테이블을 잃었지만”이라고 말 한뒤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미국 비영리 케이블 채널 씨에스팬은 트럼프 대통령 옆 탁자에 있던 전등이 쓰러지려는 것을 쉴러 백악관 보좌관이 막아내는 장면을 포착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한 외신 기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쓴 소리를 한 이유가 한국 기자단 때문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 기자 스티브 허만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기자단의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고, 한국 기자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지나치게 경쟁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도 “한국 기자 카메라에 계속해서 머리를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