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말 매케인 의원이 방한해 문 대통령과 면담을 희망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의원과의 면담은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매케인 의원이 강하게 희망해 문 대통령이 일정을 쪼개 면담에 응했다. 문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은 짧은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약 30분간 비공개로 만남을 이어갔다.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당선 축하 성명을 내주셨고, 이번 방미 때도 지지결의안을 주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또 “다음에 언제든지 한국에 오면 연락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만나주셔서 감사하다. 대통령께서 상원 의원들의 질의에 침착하고 완벽하게 대답을 해 주셔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셨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지난달 말 매케인 의원의 문 대통령 면담이 무산되자 일부 외신은 새 정부가 미국의 주요 인사를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주말 일정을 비우고 매케인 의원을 기다렸는데 매케인 의원 측에서 방한이 어렵다고 해 면담이 취소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