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와 대학원 여제자 A씨 관계를 놓고 '꼬치친구'라고 표현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조대엽 후보자를 둘러싼 핵심 의혹인 '사외이사 겸직' 문제와 관련해 조 후보자가 A씨에게 인감증명서를 제공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2007년부터 알게 된 A씨가 2012년 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5년간 '꼬치친구'처럼 친했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가 "학교 교수와 학생"이라고 대답하자, 하 의원이 말을 끊고 "무한한 신뢰관계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조 후보자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믿었다"며 사제 관계를 강조했다.
하 의원 질의가 끝난 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A씨와 꼬치친구다' 이런 식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홍영표 환노위원장에게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남자가) 여자랑 어떻게 꼬치친구가 되나? 제가 그 말 한 적은 없다"며 "어릴 때 꼬치친구처럼 그렇게 가까이 친했던 사이도 인감도장은 안준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막말 정치인 정계 추방 결의안'을 제안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열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며 막말 퍼레이드를 하는 것을 보면 막말 대회에 나온 것 같다"며 "특정 정당을 넘어 정치권의 부끄러움이고, 정치인이 더 이상 정치의 불신 지수를 높이는 자학적 경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