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고, 특히 2살 미만 아기에게는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30일 35차 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국민들의 백세 건강을 위한 10대 수칙을 담은 '대국민건강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건강 십계명'으로 명명된 이번 발표문은 개별 의사나 의료기관이 아닌 의학계 최고 권위의 의사단체에서 39명의 각 분야 전문가 및 25개 학회, 유관단체가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향후 '한국인의 건강수칙'으로 불릴 전망이다.
1947년 의협 학술대회가 시작된 후 70여년 만에 의협 차원의 대국민건강선언문을 만들어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10가지 건강수칙은 금연, 절주, 균형식, 적절한 신체운동, 규칙적 수면, 긍정적사고방식, 정기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스트레스 관리, 미세먼지와 신종감염병 대응, 모바일 기기와 거리두기 등이다. 특히 국가적 현안인 미세먼지 문제와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 기기 부작용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건강선언문에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시 3가지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은 생체 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식사 시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활동을 감소시키고 과식을 유도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은 인지 및 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호자는 스마트 기기를 아기에게 보여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과 환경질환 등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전체 조기 사망자 수를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담배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 보다 많다. 2013년 유럽 9개국 건강자료 분석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방미터당 5마이크로그램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발령시에는 외출을 자제해 관련 위험을 줄여야 한다. 자가용 보다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전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 대국민건강선언문 TFT 위원장인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 국민이 이 같은 10대 원칙을 잘 실천한다면 건강 수명 100세 시대를 맞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