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의 새 예능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출연자 이채영이 방송 전부터 '일진설'에 휩싸였다. 엠넷 측은 30일 해명을 내놨지만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9일 엠넷은 '아이돌학교' 출연자 13명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 출연자 이채영양이 학교폭력에 연루된 '일진'이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일 "아이돌학교 이채영의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며 사연이 게시됐다. 그는 "29일 새벽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 이채영이 아이돌학교에 출연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미 SNS에는 이채영 외모가 예쁘다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도저히 글 쓸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트위터에 처음 비판글이 올라왔을 때 제 얘기가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사진을 통해 증거 일부를 제보했었다며 자신이 피해자로 알려지는 시점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4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교과서를 꺼내 읽으며 걸어가다 이채영과 부딪혀 반사적으로 돌아봤는데 이채영이 기분이 나빴는지 "왜 자꾸 야리는데"라며 불러세웠다고 밝혔다. "야려본 거 아닌데"라고 답하자 이채영은 "야려봤잖아"라며 어깨를 2~3번 툭툭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또 "XXX 말투 X어이없네, X나 XX면 먼저 치든가, 난 너 학교폭력으로 신고 안 할테니까 너가 나 치고 머리털 다 뜯겨도 나는 잘못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둘의 언쟁에 이채영의 친구들이 글쓴이를 둘러쌌고 이채영은 "왜 울어? 아파? 이게 아파? 아 진짜 때리고 싶다"며 어깨를 두어번 더 밀쳤다고 한다. 마침 선생님이 와서 상황이 정리됐는데, 글쓴이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 아무 말도 안했다"며 화장실에 가서 울었고 친구들이 달래줬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채영은 그에게 와 "나쁜 사이가 아니라 인사하는 사이는 안 되나?"라고 말하고 눈물을 닦아주며 "울지 마"라고 했다. 다음날 우연히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있었고 담임선생님은 그를 불러 56명이 전날 일어난 이채영과 글쓴이의 이야기를 썼다며 심각하다고 학교에 알렸다. 이후 선생님은 이채영에게 얼굴을 마주보고 사과하라고 전했다고 했지만 끝내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 후 매일매일 불안감을 안은 채 학교 생활을 보냈다. 이채영의 무리를 보고 싶지 않아 헛구역질도 하며 학교가기를 거부했고, 밤에 누가 제 옆에 있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학교폭력 신고를 당한 후 이채영이 올린 '카카오스토리' 글을 공개했다. 이채영이 직접 올린 글에는 "그냥 살짝 민 거 아니냐" "살짝 친 거 가지고 웃기는 XX네" "그래 신고해라"라며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상황을 억울해했다. 자신이 직접 그날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그는"지금 말해줄게"라며 "내가 뭘 야리냐 하니까 웃으면서 안 야렸는데 하는 거야. 그래서 욕했거든, 우는 거야 그래서 어깨 몇 대 쳤는데 선생님 와서 상황 종료됨"이라며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살인충동"이라며 "내가 때릴게"라고 또다른 폭력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캡처 사진을 모두 소지하고 있어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자"라며 의문을 품었다는 제보자는 이를 해명했다. 그는 "그 캡쳐 사진은 학교폭력 증거로 사용해야 한다며 모으라고 해서 모은 것이었고 그때 제 N드라이브는 자동 올리기로 설정되어 있어서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은 많이 지난 과거 같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아직도 이채영 이름만 들어도 공포심이 생기고 손이 덜덜 떨립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사한 주장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30일 "이채영이 재학했던 초등학교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킨 이유로 강제 전학을 간 사실이 없고 살던 곳이 농어촌 지역이어서 거주지 이전으로 전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재학했던 중학교에 확인하니 정학기록 또한 없다. 사실이 아닌 일로 출연진 하차를 고려할 순 없다. 유언비어 유포는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엠넷 측은 이채영 논란 중 강제전학 부분만 해명을 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올린 글보면 강제전학 얘기는 없고 학교폭력 얘기만 썼던데 좀 봐주세요"라며 피해자 원글의 링크를 공유했고, "강제전학을 갔냐 안 갔냐의 문제가 아니고 특정한 사람을 다른 사람이 보기에 괴롭혔다는 걸 얘기하는건데ㅠ 정작 그거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고 비판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