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를 챙기는 게 귀찮아 자신의 몸에 교통카드 칩을 삽입한 남성이 있다. 매일 카드를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과 대기 시간이필요한 교통시스템에 불만을 품은 이 남성은 카드 칩을 손날에 심어버렸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호주 남성 먀우-루도 디스코 감마 먀우먀우씨가 시드니 교통카드인 오팔 카드에서 칩을 분리해 신체에 무해한 플라스틱에 담아 왼손 손등에 삽입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이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먀우먀우는 자신의 손을 스치기만 해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시술에 사용된 칩은 미국의 댄저러스 띵스사에서 만들었다. 가로 세로가 각각 10㎜, 6㎜로 아주 미세해 손이나 팔에 이식할 수 있다.
먀우먀우는 호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칩을 넣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나만의 능력이 생겼다"며 "누군가 나의 지갑을 훔쳐가더라도 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칩 이식은 1시간 안에 끝날 정도로 간단했다. 병원에 갈 필요도 없이 피어싱 전문가에게 시술을 맡겼다. 다만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며 감염의 위험을 경고했다. 아무 재료나 사용했다가는 신체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먀우먀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승객들이 대기시간 없이 개찰구를 쉽게 통과해야 하는데 지금의 카드시스템이 이를 막고 있다"며 "긴 대기시간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