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ㅠㅠ'대신 '바흐흑' '고흐흑'이라고 울고, 'ㅋㅋㅋ'대신 '차이코프스키키키' 하며 웃는다. SNS를 통해 확산된 '짤'(재밌거나 인상깊은 사진)이 대화에 자주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와 잘 어울리는 용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중 가장 유행하는 용어 4가지를 꼽았다.
1. 바흐흑… 고흐흑… / 차이코프스키키키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천재 화가 고흐의 이름 마지막 글자가 '흐'로 끝나는 것에 착안해 탄생한 말이다. 우는 소리를 흉내 낼 때 흔하게 사용하는 '흐흐흑'을 바흐와 고흐의 이름 끝에 붙여 '바흐흑' '고흐흑'이라는 재치있는 단어를 만들었다. 여기에 바흐의 초상화와 고흐의 자화상에 우는 표시를 그려넣은 '짤'까지 만들어 사용하며 대화에 재미를 더한다.
웃긴 상황에서 쓰는 용어도 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이름 끝에 '키키'를 붙여 웃음소리를 흉내 냈다. 매우 웃긴 상황에서는 '키키'의 갯수를 늘려 '차이코프스키키키키키키키…'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 따흐흑…
'바흐흑' '고흐흑'의 자매품이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문호 스트레이 독스'의 등장인물 '나카하라 츄야'가 능력을 다 사용한 후 힘들어서 낸 소리가 '따흐흑'처럼 들린다고 해 유행한 말이다. '바흐흑' '고흐흑'과 마찬가지로 'ㅠㅠ' 대신 사용된다.
3. 빠빠미홍홍
중국 드라마 '헌원검 천지흔'에 나오는 장면 중 "기를 단전에 모이게 하고 함께 주문을 외운다. 빠빠미홍홍" 이라는 대사에서 나온 유행어다. 진지한 분위기의 장면과 우스꽝스러운 어감의 단어가 어울리지 않아 웃음을 유발하며 화제가 됐다. 이 말은 드라마에 나온것 처럼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랄 때 사용한다.
4. 웅앵웅 쵸키포키
조니뎁 주연의 영화 '다크 섀도우'에 출연한 미국 배우 토마스 맥도넬의 트위터에는 '웅녕냥 초키포기'로 올라왔지만 원조는 '웅앵웅 쵸키포키'다. 한 트위터 유저가 영화를 보던 중 음향이 좋지 않아 배우의 대사가 '웅..앵웅...쵸키포키...'처럼 들린다고 해서 퍼진 말이다. 이를 토머스 맥도넬이 트위터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토머스는 전 세계의 모양이 예쁜 언어를 온라인에서 수집해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웅앵웅 쵸키포키는 말을 얼버무릴 때나 할 말이 없을 때 사용한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