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만찬 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인 집무실인 트리티 룸을 깜짝 공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대화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동승해 1층 환송장으로 내려오다가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한번 구경하시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부부는 그래서 1층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3층으로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트리티 룸'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를 했고 사진도 찍을 것을 제안했다. 트리티 룸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작성할 때 사용한 책상을 보관 중인 장소로 방탄유리로 보관된 연설문 원본도 이곳에 있다.
윤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쪽 복도에서 저기 끝까지가 나의 사적인 공간이다. 외부인에게는 잘 공개하지 않는 곳이다'라며 트리티 룸을 공개했다"며 "트리티 룸이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내외가 엘리베이터에서 안 나오기에 밖에서 기다리던 수행원이 상황을 물어본 끝에 문 대통령 부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다시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며 "아무도 같이 갈 수 없었고 통역만 대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