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나란히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악수를 나눴다. 색상과 톤이 거의 똑같은 '밝은 파랑'이어서 같은 제품으로 보일 만큼 흡사했다.
방미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각) 오후 6시 문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중앙관저 입구에 나와 기다리다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두 정상 내외는 악수를 나누며 인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두 정상은 나란히 어두운 색상의 양복에 아주 밝은 느낌의 파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일부러 맞춰 입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옷차림은 서로를 닮은 터였다. 사전에 조율된 '드레스 코드'였다면 이 파란색은 문재인정부와 트럼프정부의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동맹의 색깔'이 되는 셈이다. 김정숙 여사는 연한 푸른색 한복을,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치마 정장을 입고 첫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15분간 중앙관저 외교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에서 단독으로 상견례를 했다.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리셉션 행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만찬은 처음이다. 앞서 미국을 공식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했지만 정상 내외가 함께하지는 않았다.
환영만찬은 국빈방문 또는 그에 준하는 외국 정상 방문에 포함되는 필수적 의전 절차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깊은 신뢰와 환대의 뜻을 표시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진행된다. 이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