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과 이틀 전 안철수 ‘독대’

입력 2017-06-30 01:12
뉴시스(왼쪽)/국민일보 DB

국민의당이 ‘문준용 취업 특혜 제보 조작’을 공개 사과하기 이틀 전,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안 전 대표를 5분간 독대했다. 24일은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관련 제보를 당원인 이유미씨가 꾸며낸 것이라고 고백하기 이틀 전이다. 당시 이씨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당 안팎으로 구명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매체에 “이씨의 요청으로 안 전 대표와 만났지만 고소·고발 취하 문제만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에게 대선 관련 고소·고발 수사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당을 위해서 일했는데 당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서운함을 표현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안 전 대표를 만났을 때에도 이씨가 제보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와 독대했을 당시 제보 조작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이 고소·고발 취하 여부를 물었지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