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통일연구소 소장 이관우 목사 숙환으로 별세

입력 2017-06-29 19:32 수정 2017-06-30 14:11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 통일연구소 소장 이관우 목사가 29일 오후 6시 57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숙환으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55세.

고인은 1988년부터 CCC 간사로 헌신했다. 이후 새생명훈련원(NLTC) 간사, 순천지구 간사, 서울지구 대표 간사로 사역하다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국장을 맡아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헌신했다.

2001년 젖염소 220두를 싣고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간 것을 시작으로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황해북도 봉산군 은정리에 32만평 규모의 CCC은정 젖염소 목장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고인은 CCC편지 2014년 10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지원 활동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50여 차례에 걸쳐 북한 곳곳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많은 사람들에게 목사 선생으로서의 영향력과 마음을 전해 주는 특별한 기회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우리가 복음의 선발대의 심정으로 길을 열면 후일 많은 사람이 이 길을 따라 나아갈 것이고, 남과 북이 하나의 나라로서 자유롭게 왕래하고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국토 통일 이전에 사랑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준비하는 길이라 믿고 작지만 북한 선교의 창문을 활짝 여는 역할을 하였다.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단으로 방북한 사람들이 41차례에 걸쳐 150여 명에 이르렀고 27억 원 규모의 사랑을 나누는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의 나눔이 유산양(乳山羊)되신 예수님을 닮은 젖염소들이 북한 산야의 곳곳에서 지금도 번식하여 산양유를 통해 어려운 북한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CCC편지 2014년 10월호)

그는 CCC 통일연구소 소장, SSM팀장으로도 일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사랑의 연탄 나눔,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또 대학생통일봉사단 국토순례행진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복음적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을 품고 기도하게 했으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을 맡아 통일기도운동 확산에 기여했다.  

사역 중에 경희대학교 NGO대학원과 아세아연합신학대에서 북한선교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통일 후 북한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품고 헌신했다.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1학년 때 충북 영동 심천 미루나무섬에서 열린 CCC 전국대학생여름수련회에 참석해 LTC 초급 강의와 김준곤 목사(한국CCC 설립자)의 “가서 제자 삼으라”라는 메시지를 듣고 CCC 간사와 북한선교에 헌신키로 서원했다.

2014년 CCC 편지 10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나에게 CCC 간사의 삶은 특권이요 천국 백성의 비밀이었다.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는 이 땅에서의 가장 행복한 삶이 간사의 삶이다. 민족 복음화와 통일한국의 제단에 드려진 아름다운 이름, 간사!”라고 간증했다.

지난 6월 8일 오전 강북삼성병원 입원실에서 CCC 리더들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CCC를 사랑합니다, 간사님들을 사랑합니다, 몇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 했다”고 고백했다.

장례는 CCC・쥬빌리통일선교장으로 치러진다. 한국CCC를 포함해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아카데미, BEDTS 북한전략학교,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통일포럼, 평화나눔재단, 국제푸른나무, 기아대책, ,통일코리아협동조합, 통일비전캠프, 사랑의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정종미(서울 서대문구청 공무원)사모와 딸 영소(25, 이대 대학원)씨, 아들 지명(21, 대학 휴학 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예배는 7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지하 5층 은혜채플에서 열린다. 장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파라다이스추모공원 가족묘원이다.

*장례 일정:

6월 30일(금) 오전 11시 CCC 주관 위로예배:설교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
오후 2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외 위로예배
오후 6시 입관예배-집례 전남주 목사

7월 1일(토) 오전 8시: 발인예배
오전 10시: 천국환송예배(사랑의교회): 설교 오정현 목사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