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하는 김상조 위원장 '고발한' 네티즌

입력 2017-06-30 00:01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고발한(?)' 네티즌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네티즌은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아들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난 16일, 서울 자택에서 세종시 공정위 청사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행원도 없이 KTX를 타러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며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은 다수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큰 화제가 됐다.


보도 다음날인 17일, 글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김상조 위원장님을 고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공정위 홈페이지 ‘공정위에 바란다' 게시판에 작성된 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시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님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위원장님 앞으로 관용차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용을 안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에 맞는 방탄차가 나오고, 경호 받을 권리가 있듯이 위원장에게도 그에 맞는 관용차가 나오고 있다. 관용차가 나온다는 것은 편리를 제공한다는 뜻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경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용차는 단순히 편리가 아니고 일정 부분 의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또 “김상조 위원장님께서는 귀찮다고 의무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계속적으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제 아들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하겠다. 우리 아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면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라. 다시 한 번 부탁하지만 관용차를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이 글 밑에는 “직위에 맞는 책임을 다하시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명합니다” “저도 고발에 동참합니다” “전용차 타시고 안전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린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글쓴이는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김상조 위원장 '고발한' 내용이 있었는데 답장이 왔다”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공개했다. 답변에는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변하고자 한다”면서 “귀하의 민원은 공정거래위원장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것은 경호상 문제가 있으며 관용차를 이용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고 적혀 있다.

이어 “귀하께서 주신 의견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도 이후 공정거래위원장이 가급적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글쓴이는 “관용차 잘 이용하고 있다니 다행”이라면서 “일하기도 힘든데 편하게 다니시길 바란다”고 김상조 위원장에게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