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얼굴 실화냐" "패드립"… 초등교실에 붙은 '우리반 금지어'

입력 2017-06-29 15:53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부착된 '우리 반 금지어' 목록이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목록에 적힌 '말'은 대부분이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비속어였다. 일본 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우리반 금지어> 지켜요!'란 제목 아래 '사용하지 않아야 할 11가지 말'이 나열돼 있었다. '니 얼굴 실화냐' '패드립' '관종' 'XX하네' '기모찌' '레알 밥도둑' 등이 금지어로 규정됐다. '욕 관련 랩' '박수치면서 비하하기' 등도 해서는 안 될 말에 꼽혔다.

각각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되곤 한다.

△니 얼굴 실화냐: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할 때 
△패드립: '패륜적 드립'의 줄임말로 부모나 조상에 대한 욕을 할 때 
△응 아니야: 상대의 말을 무시하고 싶을 때
△기모찌: 일본 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기분이 좋을 때
△심각~하다: 상대의 단점이나 잘못을 비꼴 때

일부 네티즌은 "아이들이 인터넷 개인방송이나 게임방송에서 배우는 것 같다"며 "심각한줄 모르고 사용하는게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방송 업계는 2015년 어린이·청소년 시청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율규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엄격한 규제 기준을 마련했지만 아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 유명 BJ들의 욕설·막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