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부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조직적인 저항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국방부가 평소에는 군사기밀이라며 결코 제출하지 않았을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일종의 자료 유출 홍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의혹을 바탕으로 송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송 후보자는 머뭇거리다 “약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해군 참모총장 시절 군내 기득권 세력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했다는 얘기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일정 정도만 시인했다. 송 후보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의 개혁 의도에 동감은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개진한 사람은 있었다”고 답했다.
헌병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일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송 후보자는 “군내에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지적해야 하는 헌병이 스스로 잘못된 짓을 했기에 용서할 수 없었다”며 “잘못의 정도에 따라 전역 조치, 군법 회부, 징계 처리 등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누구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송 후보자가 군에 있을 때 밀어붙인 개혁 때문에 손해 본 사람들이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를 지니고 있는 송 후보자가 다시 등장하자 불안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후보는 군인으로서 음주운전을 한 일에 대해서는 사죄했다. 송 후보자는 이에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군 참모총장 퇴임 후 로펌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의원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로비를 한 게 아니라 방사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로 자문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묻자 이에 동의하며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