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장 이후 광고비는 공짜인가요?

입력 2017-06-29 10:17



27일 프로야구 팬들이 배우 차인표가 머리를 36번이나 감았다며 불평을 늘어놨습니다. ‘6·27대첩’이라고 불리는 프로야구 롯데와 LG, LG와 롯데 경기의 광고 속에서 말이죠. 이 경기는 5시간 38분의 혈투 끝에 자정을 넘어 끝났습니다. 7년 만에 나온 1박2일 경기였죠. 

 스포츠 채널은 이닝이 바뀔 때와 투수를 교체할 때 특정 광고 몇 개를 반복해서 틉니다. SPOTV 관계자는 “야구광고는 1회당 단가로 팔지 않고 한 달마다 청약하는 게 따로 있다. 한 경기당 광고를 몇 회 튼다고 가정해서 광고 계약을 맺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9회까지 진행되는 야구엔 최소 16번의 광고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장 시합에 돌입하면 광고 타임이 늘어납니다. 이럴 땐 따로 돈을 받지 않고 보너스로 광고를 틀어줍니다. 애타는 팬들의 마음과는 달리 광고주 입장에선 연장 돌입이 좋을 수밖에 없는 거죠.

 광고주에게는 잦은 투수교체도 좋습니다. 투수교체 광고를 계약할 때 평균 교체 횟수를 기준 계약하기 때문입니다. 평균보다 투수를 더 자주 교체하면 광고가 무료로 더 방송되는 거죠. 

 SPOTV 관계자는 “27일 경기 같은 경우엔 투수 교체가 계속 돼서 처음 약속한 것 보다 광고가 많이 나갔다. 광고주 입장에선 투수교체가 많을수록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양팀 합쳐 16명의 투수가 나온 이날 경기는  ‘공짜 광고 대축제’인 셈입니다.

 이날 TS샴푸 광고는 36번이나 나왔답니다. 이 광고엔 차인표가 머리를 감는 장면이 나오는데 각종 커뮤니티에 “차인표의 두피가 걱정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배우 차승원이 타이어프로 광고에서 타이어를 40번이나 갈았다며 “차인표보다 차승원이 더 고생했다”고 적었습니다.

 참고로 올 시즌 투수를 가장 많이 교체한 팀은 한화이글스로 총 321번 투수가 등판했습니다. 가장 많이 연장 경기에 돌입한 팀은 삼성라이온스입니다. 총 10번의 연장승부를 펼쳤죠. 광고주라면 한화와 삼성경기를 노리세요. 

김태영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