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울린 브라보 ‘슈퍼세이브’… 칠레, 포르투갈 잡고 결승행

입력 2017-06-29 10:02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포르투갈 공격수 루이스 나니의 슛을 막고 있다. AP뉴시스

방패가 창을 막았다. 칠레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포르투갈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결승으로 진출했다.

칠레는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을 포함한 120분 동안 포르투갈과 득점 없이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칠레는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포르투갈은 같은 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각각 우승했다. 남미와 유럽 챔피언의 대결이 성사된 4강전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최고의 빅매치였다. 그리고 승자는 남미였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두고 개최국에서 열리는 전초전이다. 지난 월드컵과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국, 개최국이 출전하는 대회다. 칠레는 남미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사상 첫 결승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골키퍼 루이 파트리시오가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코파아메리카에서 그랬던 것처럼 칠레는 ‘질식수비’로 포르투갈의 공세를 저지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칠레의 수비벽 앞에선 무력했다. 특히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 시티)의 선방이 빛났다.

브라보는 승부차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브라보는 포르투갈 키커 5명을 모두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 주앙 모티뉴(AS 모나코) 루이스 나니(발렌시아)로 이어진 포르투갈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았다.

그동안 칠레는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모두 골을 넣었고, 세 번째 키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까지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갈랐다. 브라보의 슈퍼세이브 쇼로 승부차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칠레는 월드컵 챔피언 독일, 2015 골드컵(북중미) 우승국 멕시코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결승전은 다음달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2일 독일과 멕시코의 4강전 패자와 3‧4위전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