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마치고 귀환

입력 2017-06-28 17:13 수정 2019-08-29 15:48
공군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Pacific Air Forces) 주관으로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 기지에서 실시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을 마치고 27일 복귀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주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 6대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모든 훈련을 마치고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전투기 편대는 알래스카에서 대한민국까지 7700여㎞에 달하는 거리를 약 10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하며,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의 공중급유를 13차례 지원받아 당일 오후 7시 30분경 제20전투비행단에 복귀했다.

지난 3일 알래스카 현지에 도착한 우리 공군은 5일부터 진행된 사전훈련을 거쳐 6월 12일부터 23일까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KF-16 6대, C-130 수송기 1대를 비롯해 조종사, 무장·정비요원, 기타 지원요원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서 가상의 적 군사 및 지휘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AI) 임무, 대량으로 침투해오는 적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방어하는 방어제공(DCA) 임무, 근접항공지원(CAS) 임무, 적의 공중공격으로부터 자체방어가 취약한 항공기를 엄호하는 공중엄호(ESC) 임무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GBU-10, GBU-12, GBU-31(JDAM) 등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연합공군 공격편대군 임무편대장을 맡은 공군 조종사 백민규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해 해외에서 다국적 연합군을 지휘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양성 1호 국제공인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요원인 김종혁 대위가 한국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근접항공지원작전(CAS) 시 최종공격통제임무를 수행하는 국제공인 JTAC 요원은 유사시 자국군의 항공기는 물론, 연합 전력의 항공기를 유도해 화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므로 연합합동 작전에 필수적이다.

미 공군 훈련단장 윌리엄 보우먼(William Bowman) 대령은 “동맹국인 대한민국과 함께 알래스카 공역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작전수행 및 전술 시현능력에 감탄했으며, 태평양 작전 전구에서 같이 근무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훈련을 마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은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와 한인교민을 위한 뜻깊은 시간도 마련했다. 지난 23일 공군은 알래스카에 거주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 이훈식 예비역 공군 병장(84세)을 아일슨 공군 기지로 초청했다. 이 예비역 공군 병장은 “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대한민국 공군이 알래스카까지 직접 날아와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해 세계 여러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