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이유미, 제보자 보호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입력 2017-06-28 16:54
지난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의혹 관련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SNS 문자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문준용 제보 조작’과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용주 의원이 28일 이유미씨가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자 신원보호를 위해 선의로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미씨가) 제보된 사람을 보호할 수도 있고 폭로에 당사자의 논의를 구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제보자가) 제보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씨는 (내용을)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을 가장해서 (카카오톡 대화 및 증언 조작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 제보를 이유미씨가 조작한 것이 아닐 수도 있으며 제보자 보호를 위해 제보를 재가공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제보가 조작됐다는 이씨의 고백이 진실일 거라고 믿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의문이 남아 있다. 그 부분은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어떤 식으로든 될 것이다. 그때 최종적인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주 의원실이 지난 27일 공개한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허위로 제보한 이유미 씨가 조작해 당에 제보했다는 SNS 대화 내용. 뉴시스

실제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씨가) 우리에게 말할 때는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종합했다고 했다"면서도 "저의 마음 속에서는, 다른 사람과 (실제 의혹에 대한) 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언급한 내용이 혼자서 다 알기에는 방대한 내용이고, 시민사회수석 등 여러 일을 자기가 직접 전하거나 문준용에 관련해서 안 것은 혼자서 다 알아내기에는 많은 양이 아니냐”며 “다른 사람에게서 이런 관련 논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조작된 증언을 듣고 의심할 소지가 없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사후적으로 돌아봐도, 그 녹음 파일을 직접 듣고 했더라도 공개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