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현장 '덕수궁 중명전', 대한제국 120주년 맞아 재개관

입력 2017-06-28 16:51

지난해 8월부터 보수 공사를 벌여온 덕수궁 중명전이 새 단장을 마쳐 7월 1일부터 관람객을 받는다.

중명전은 윽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역사적 공간임이 부각되도록 입체적 전시물과 전시기법을 적용해 새롭게 꾸며졌다. 누구나 을사늑약과 중명전의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시실은 제1실 ‘덕수궁과 중명전’, 제2실 ‘을사늑약의 현장’, 제3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제4실 ‘대한제국의 특사들’ 등 총 4개 실로 구성됐다. 각 전시실을 통해 중명전에서 이뤄진 을사늑약 체결을 집중 조명하고, 이후 고종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전시실에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의 축소 모형을 설치하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해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명전과 덕수궁 권역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2전시실은 당시 의복을 고증해 입힌 극사실 인물모형을 사용해 을사늑약 체결장면을 재현했다. 체결 현장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3전시실은 늑약 체결 전후로 숨가쁘게 돌아가던 국제 정세와 국내외 조약 반대 움직임을, 4전시실은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 특사들의 활동을 각종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중명전 정원은 20세기 초 중명전 권역의 평면도와 당시 지반 높이를 반영해 석축과 계단이 복원됐고, 조경 정비도 같이 이뤄졌다. 특히 중명전 건물 뒤쪽은 고종의 침전이었던 만희당(晩喜堂) 자리로 이번에 새롭게 경관을 개선해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중명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중명전이 대한제국의 역사를 마주하는 성찰의 공간이자, 아픔의 역사를 극복해 낸 희망의 공간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채효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