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청와대… 文대통령 탑승 전용기 ‘코드원’

입력 2017-06-28 14:3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코드원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미 일정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는 ‘코드원’(Code-One)으로 불린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 편명은 KAF-001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참여정부 중반 코드원 기종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이던 2005년 9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전용기 노후화로 해외 순방에 전세기를 이용한다. 국가 위상에 맞지 않다. 차기 대통령을 위해 전용기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코드원은 1985년부터 운항한 40인승 보잉 737 기종이었다. 노후화 문제는 그 이전부터 거론되고 있었다. 국민의 정부 이전까지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전세기 사업자는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됐다. 노 전 대통령은 두 항공사에서 교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에서만 비행기를 전세했다.

정부는 2014년 10월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기종을 5년 동안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였다. 계약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이 기종은 기체 길이 70.66m, 날개 폭 64.44m, 높이 19.41m의 초대형 민간 항공기다. 최고 시속은 980㎞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답게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역시 28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면서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의 코드원 탑승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16일 제주로 이동한 뒤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한국시간 29일 새벽)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버지니아주 장진호(湖) 전투 기념비 헌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은 30일 오전, 귀국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