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원'하며 비행기 엔진에 동전 던진 할머니

입력 2017-06-28 14:00 수정 2017-06-28 14:13

중국에서 80세 할머니가 비행기 탑승 전 ‘안전을 기원한다’며 엔진에 동전을 던져 비행기 이륙이 6시간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추 씨(80)는 가족과 함께 전날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광저우로 가는 중국남방항공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활주로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추씨는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로 탑승하는 과정에서 엔진을 향해 동전을 한 움큼 쥐어 던졌다.  추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승객들의 신고로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


공항 안전요원들은 엔진 속에 들어간 동전을 꺼내기 위해 비행기 이륙을 중단시켰고, 이들은 수색 끝에 9개 동전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개는 엔진 내부에서 발견됐다. 만약 그대로 항공기가 이륙했을 경우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상하이 공안당국은 “할머니가 정신 병력이나 전과가 없으며 독실한 불교 신자로 비행기가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전을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남방항공 측은 비행기 긴급점검이 이뤄지면서 항공기 이륙이 지연됐고, 약 1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씨를 체포해 정확한 사안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