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이 의원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선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경로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던 이 의원이 이제와 모르쇠 일관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이준서 의원을 보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이 쇄도했다.
이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유미씨가 지난 주말 문준용 취업특혜 조작을 털허 놓기 전까지 당에선 아무도 몰랐다”며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이준서 의원이 검찰에 이유미씨를 연락처를 넘겨줬는데 (조작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유미씨가 검찰 통보를 받고 깜짝 놀라 21일 드릴 말씀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주말인 24일 사무실로 와 고소·고발이 취하될 수 있는 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자초지정을 들은 이 의원은 “당에서 보호해줄 사안이 아니며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당에서 케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는 이씨가 실토하기 전까지 일절 조작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녹음 내용이 편집된 흔적이 없었고, 김씨의 이메일까지 알려주니 거짓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당에서 조작을 지시했거나 그렇게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이 의원은 “당의 조직적 은폐 여부만 들어나도 사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가 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문 대통령의 특혜를 받은 증거라며 준용씨의 파슨스 스쿨 동료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은 모두 2분44초 분량으로 국민의당은 이 중 두 문장을 음성 변조한 뒤 언론에 공개했다.
국민의당은 음성의 주인공이 준용씨의 파슨스 스쿨 동료라고 주장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씨의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전체를 들어보면 대화 진행이 어설픈데다 구체적인 검증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유미씨에게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조작해 유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의원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