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 운운하던 '죽음의 에어백' 다카타, 결국 파산

입력 2017-06-27 20:05
에어백 결함과 전 세계적 리콜로 인해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 다카타의 대표 시게히사 다카타 사장이 26일 파산신청 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린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 다카타의 대표 시게히사 다카타 사장이 파산 신청 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했다. 다카타 사장은 2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자와 채권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다카타는 2004년 처음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이후 '죽음의 에어백' 논란에 시달려왔다. 에어백을 부풀게 하는 장치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날아가는 등 여러 결함이 발견됐지만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며 제품 판매를 계속했다. 

그러나 결국 지난 1월 미국 법무부가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 은폐 사실에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다카타는 약 1조 1400억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리콜된 자동차는 1억대 정도이며 숨진 사람은 세계적으로 17명이나 된다. 

다카타는 중국 소유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즈(KSS)’에 안전벨트와 에어백 사업을 양도할 예정이며 인수 금액은 약 16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