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대선 끝나면 고소·고발 취하”… 이유미에 보낸 문자

입력 2017-06-27 17:19
뉴시스(왼쪽)/안철수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지금이라도 꾸며낸 일이라고 털어놓자”는 당원 이유미씨의 문자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27일 이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씨가 지시자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제보 음성녹음 파일을 이씨에게서 건네받아 선거대책본부에 제공한 인물이다. 이씨는 검찰 소환조사 직전 당원들에게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문자를 보냈다. 여기서 이씨가 말한 ‘모 위원장’이 이 전 최고위원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보낸 녹취 등이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도 공개를 강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기자회견 전 이 전 최고위원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꾸며낸 일이라고 털어놓자”고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이 끝나면 고소·고발은 모두 취하된다며 이씨를 달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말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에코준컴퍼니라는 소셜 벤처사업가다. 2016년 1월 15일 ‘인재영입1호’로 국민의당에 들어왔고, 그 해 7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인선한 11명의 비대 위원 중 청년 비대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는 캠프에서 2030희망위원장직을 맡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