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유미씨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입사특혜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오마이뉴스TV채널에는 2014년 7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금천구 대륭테크노타운 펫츠비에서 열린 청년 CEO들과 함께하는 창고 간담회에 참석했을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엄청난 벤처(주)대표였던 이씨와 만남을 가졌다.
이씨는 2013년 스타트업 개발을 통해 엄청난 벤처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학교, 회사 등 단체급식에서 구내식당 식사량을 사전에 예측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급하는 벤처기업으로 같은 해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가 주장해온 창조경제 성공 사례로 꼽히며 이씨는 박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모습으로 등장한 이씨는 “과거 창업실패로 우울증이 찾아왔었다”면서 “벤처 창업자들이 다시 재기를 위한 심리상담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옆에 있던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창업을 위해서 이런 (심리) 지 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안 수석은 “말씀하신대로 이번 기회에 상담소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이후 이유미씨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 해주시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감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자신의 SNS에 “클래스가 남다르다는 건 인정. 이러다 이분과 ‘친친(친한 친구) 되겠음”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이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이날 이유미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북 배경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 사진은 2014년 7월 23일 배경사진으로 등록된 이후 3년간 유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남도 여수 출신인 이씨는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와 교수와 제자로 연을 맺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이씨는 안 후보가 대선에서 사퇴하면서 스타트업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전남 여수갑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올해 대선에서 안 후보 캠프의 국민자문기구였던 ‘온국민멘토단’에서 활동했던 이씨는 대선 직전 “준용씨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씨를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날 당원들에게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씨가 책임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체포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