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훔칠 거 외제차?’…그랜저 털다 벤츠 훔친 절도범

입력 2017-06-27 16:16

빈 차를 털다가 발견한 벤츠 열쇠를 훔친 뒤 근처에 주차돼 있던 벤츠 차량을 운전해 달아났던 남성이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고가의 외제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강모(40)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쯤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당시 강씨는 문이 잠기지 않은 그랜저 승용차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 외제차 열쇠를 발견했다. 이 열쇠가 근처에 주차된 벤츠의 열쇠임을 확인한 강씨는 이내 그 벤츠를 몰고 달아났다. 그랜저와 벤츠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부의 차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주차된 차에서 금품을 훔친 범행으로 복역한 뒤 지난해 3월 출소했으나, 누범 기간에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해 말부터 차 10대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벤츠를 포함해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