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달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콥트교도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민야 테러사건에 대해 콥트교도들이 이집트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콥트교도들은 지난달 26일 예수승천일을 기리기 위해 수도원을 가던 중 IS의 테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테러로 29명의 콥트교도가 죽고 20여명이 다쳤다.
콥트교도들은 사건 발생 나흘 전 미대사관이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집트 정부의 무능함에 치를 떨고 있다.
지난해 12월 폭탄 테러를 당한 카이로의 성 조지 교회 소속 한 신부는 “미국이 사전 경고했는데도 어떻게 이집트 보안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집트 정부는 모든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정부의 미흡한 사후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과 구급차는 당시 테러범들이 다 사라지고 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피해자들은 45분 넘게 구조대를 기다려야만 했다.
한 생존자는 “경찰에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은 경찰관이 잘못 보고됐다면서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니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허탈해 했다. 민야 지역의 콥트교도 하니 파라그는 “국민을 보호하는 정부와 대통령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며 격분했다.
민야 테러 생존자들은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고 어느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면서 “가족을 죽인 그들을 용서하고 하나님께 그들의 눈을 열어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영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