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살해해 기초연금 가로챈 패륜아, 2년뒤 동거녀도 죽여

입력 2017-06-27 14:35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기초연금을 가로챈 40대 ‘패륜아’가 사건 발생 8년 만에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6년 전 동거녀도 살해해 사체를 바다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친모와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박모(48)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2009년 6월 18일 낮 12시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모친 A씨(당시 66세)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경남 창원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다리가 아파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어머니에게 “다른 병원으로 가자”며 퇴원시킨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젊은 시절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다쳐 생활고를 겪던 중 어머니의 병치레로 돈이 들 것을 예상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범행 후 모친의 예금 2400만원과 기초연금 11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가로챘다. 

혐의는 이 뿐이 아니다. 박씨는 2011년 8월 오후 11시쯤 경남 창원의 해안도로에 세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동거녀 B씨(당시 44세)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바다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B씨가 돈을 벌어오지 않는 등 남자구실을 못한다는 말을 해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박씨는 B씨의 가족에게 “B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고 “B씨가 불면증 때문에 치료 중”이라며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바다에 유기된 B씨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여성 가출인(B씨) 소재를 추적하던 중 박씨의 범행과 관련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