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에어컨 반대' 전단에… "말 같지도 않아" 반박 전단

입력 2017-06-27 13:53 수정 2017-06-27 14:1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아파트의 일부 주민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반대한다'는 전단을 뿌리자 그 주장에 반박하는 다른 주민의 전단이 게재됐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꽂힌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간다’ ‘공기가 오염된다’ ‘공기가 오염되면 수명이 단축된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짜증이 나 주민 화합이 되지 않는다’ ‘더 큰 아파트 경비실에도 에어컨를 설치하지 않았다’ 등의 5가지 이유를 들어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일자 비판이 이어졌고, 이 아파트의 다른 주민이 실명을 밝히며 ‘추진자 일동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반박 전단을 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주민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들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고 '에어컨 반대 추진자 일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추진자 일동’이 제시한 5가지 이유에 일일이 반박 논리를 편 뒤 “이기적인 글을 읽고 자라날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추진자 일동이라는 단어 뒤에 숨지 마시고 당당하게 나와 논리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의견을 내주시면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박 전단을 본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