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해양과학관 건립 재도전

입력 2017-06-27 11:29 수정 2017-06-27 13:58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이 해양과학관 건립에 재도전한다.

 충북도는 1197억원을 투자해 청주 밀레니엄타운 1만5406㎡에 해양과학체험관 등을 갖춘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의 해양과학관 건립 계획은 2015년 처음 기획됐다. 내륙의 주민도 균등하게 해양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내륙의 바다'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당시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0.2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율은 1이 돼야 경제성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재추진을 성사시키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는 사업 명칭을 청주 해양과학관에서 미래해양과학관으로 바꾸고 해양어드벤처관
해양로봇관, 해양바이오관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과학관 건립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오는 11월쯤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12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도가 제시하는 해양과학관 후보지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공익시설 부지다.

 밀레니엄타운 개발 사업은 2438억원을 투입, 전체 면적 57만5604㎡를 공익시설(55%)과 수익시설(45%)로 조성하게 된다. 공익시설은 가족공원, 실내빙상장, 해양과학관, 다목적 스포츠센터 등이다. 민간에 분양될 수익시설은 뷰티·메디컬 특화센터, 교육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도 관계자는 “내륙지역 청소년을 위한 해양과학관 설치로 배움의 균형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라며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해양과학의 체험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