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억 대 횡령과 수 십억대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용한)는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강모(53)씨를 27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수 백억원을 횡령하고 동아제약 전국 지점을 통해 병원 관계자에게 수 십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도착, 입구에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지난 2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강 회장 측이 일본 회사와의 회담을 이유로 일주일 출석 연기를 요청한 뒤 이날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26일 강 회장과 공동대표를 지낸 김모(70)씨를 같은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또 검찰은 동아에스티 대표를 지낸 김모, 민모 씨를 이날 같은 혐의로 소환하는 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을 상대로 조사하고 나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했고 자회사로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가, 일반의약품은 동아제약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과 2월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제약사와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어 3월 동아제약 본사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제조사인 동아ST 등 3곳에 대해 전격 압수 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병원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동아에스티 전직 영업본부장 2명을 구속했다. 전무 직급인 이들은 2012년부터 동아제약 전국 지점을 통해 병원 관계자에게 400여 차례에 걸쳐 33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제공한 거액의 리베이트가 제약회사, 의약품 도매상, 병원 관계자가 서로 짜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과다 청구해 마련한 것이라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이 회사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검찰, 동아제약 지주사 회장 수 백억 리베이트 혐의 소환
입력 2017-06-27 09:16 수정 2017-06-27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