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최진리(활동명 설리·23)가 영화 ‘리얼’을 통해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노출신부터 정사신까지, 첫 도전치고는 꽤나 과감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게 그의 말이다.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리얼’ 기자간담회에서 최진리는 “연기 욕심이 많이 난다. ‘리얼’ 촬영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성취감 같은 것도 얻게 됐다. 내가 이토록 욕심을 내봤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얼’(감독 이사랑)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아르다. 극 중 최진리는 카지노 조직의 모스 장태영(김수현)의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치료사이자 연인 송유화 역을 맡아 김수현과 격렬한 베드신을 선보였다.
최진리는 “(이 영화 출연은) 저에게 큰 도전이 될 것 같았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출신으로서 노출신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 너무 끌려서 출연을 결정했고 (극 흐름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도전을 했다”고 답했다.
설리의 엉뚱한 면모는 간담회 중에서도 살짝 엿보였다. “많은 도전을 했다” “고민이 많았다”는 등의 비슷한 답변을 반복하던 그는 문득 혼자 웃음을 터뜨렸다. 김수현을 향해 “아까랑 똑같은 것 같지 않느냐”고 물으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최근 SNS 활동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관해서는 “제 개인적인 문제이다 보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건 좀 그런 것 같다”고 긴 답을 피했다.
최진리는 ‘리얼’에 대한 남다른 만족감을 표했다. 혼자 보기 아까운,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본인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처음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혼자만 보기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니까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쁜 미장센이나 색감 등이 되게 창의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우리의 생각도 창의적으로 바꿔주지 않을까(웃음).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영화니까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영화를 보시면서 ‘설리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