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지역 교회들에 이처럼 황당한 전화가 쇄도한 건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19)씨가 잠실 지역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딸이라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가 잠실 지역 여고 졸업생인 것도 루머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는 특정 목사의 실명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박씨는 목회자의 자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박씨의 부친은 일반 회사원”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도 “박씨 집안이 부유해 잠실에 살고 있을 뿐, 목사의 자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12명의 변호사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박씨 측이 변호인 12명을 개별로 선임한 게 아니라 특정 법무법인 한 곳에 변호를 맡겼는데 이 법인 소속 변호사가 12명이어서 발생한 오해”라고 말했다.
황당한 루머의 최대 피해자는 당사자로 지목됐던 목회자와 교회들이다. 실명이 거론됐던 박모 목사는 “완전히 사실과 다른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돼 무척 황당하다”면서 “교회를 둘러싼 이 같은 악의적 루머가 만들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