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합리적 소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낡은 보수와 결별하고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대표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 중 한 명이었다. 박근혜정부에서 여당 의원이었지만, 대통령 파면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를 표방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에 여당이 된 민주당은 환영인사를 보냈다. 백 대변인은 “이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국정운영 발목잡기를 비판하고 ‘문재인정부가 일하게 해줘야 한다', '밀어줄 건 과감하게 밀어주자', '추경안도 심사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소신 지지했고, 국정기획위원회가 제안한 인사 5대 원칙 구체화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야당의 합리적 비판 기능도 주문했다. 백 대변인은 “바른정당의 당대표 선출 과정과 결과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쓴소리도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하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권역별로 진행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국민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득표율 36.9%로 1위를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