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160명 탄 유람선 침몰… 6명 사망, 31명 실종

입력 2017-06-26 16:51
콜롬비아 경찰과 구조대원이 25일(현지시간) 과타페의 엘 페뇰 저수지에서 유람선 침몰 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신화뉴시스

콜롬비아 저수지에서 관광객 160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3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북서부 과타페의 엘 페뇰 저수지에서 4층 유람선 엘 알미란테가 침몰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찾아 “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122명이 스스로 헤엄쳐서 탈출하거나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구명조끼를 단 한 명도 착용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침몰 당시 유람선 1, 2층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선체가 좌우로 요동쳤다. 불과 4분 만에 저수지에 완전히 잠겼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언론인 카를로스 에스피노자는 유람선이 한 달 전에도 침수된 적이 있다고 증언했고, 한 목격자는 유람선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탄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산토스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유람선이 수용 인원을 넘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재 당국은 탑승자 명단이 없어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에서 80㎞ 떨어진 엘 페뇰 저수지는 유명 관광지로 이날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