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인 당신에게 사랑을 주리다!” 이라크 기독인들의 용서

입력 2017-06-26 16:31 수정 2017-06-26 16:32
이라크 기독인들의 아가페 신앙이 주목 받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무슬림의 테러와 탄압에도 신앙을 지키며 끝없이 용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로마리포트 캡처

온라인 뉴스 사이트 로마리포트는 이라크 기독인들이 자신들의 속담인 ‘그들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면 우리는 그들에게 빵을 주겠다’는 표어를 내세우며 기독교 재건에 힘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라크 기독인들은 잦은 테러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에만 무려 1만70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바그다드과 같은 도시에서는 거의 매일 습격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7월 바그다드 폭탄 테러는 가장 심각했던 사건이다. 자살 폭탄 트럭이 카라다(Karrada) 쇼핑구역으로 돌진해 150명 이상이 숨졌다. 부상자는 200명이나 나왔다. 극단적인 수니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는 같은 해 5월 아이스크림 가게를 습격해 20여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사도 도마가 1세기에 복음을 전한 곳이다. 그러나 이슬람근본주의가 득세하면서 이라크는 잦은 전쟁과 경제적 불안정에 시달렸고, 그 결과 수십만 명의 기독인들이 이라크를 떠났다. 2003년 100만 명에 이르던 이라크 기독인들은 현재 2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슬람근본주의의 박해를 피해 모술에서 바그다드로 이주한 ‘예수성심전교수녀회(Missionary Sisters of the Sacred Heart of Jesus)’의 경우 한 교구에 600명이 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세 명 뿐인 교구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라크 기독인들은 역경에도 낙담하지 않고 있다. 상황은 어렵지만 여전히 많은 기독인들이 남아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악을 선으로 갚는 것에 대해 테러행위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사랑할 수 없는 이까지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실천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영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