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울린 아들의 시험 답안지와 오렌지 주스

입력 2017-06-26 16:05

아빠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담긴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시험 답안지가 화제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내가 보내줘서 회사에서 봤는데 울 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인데 키운 보람이 있다"며 아들이 작성한 시험지 답안을 찍어 올렸다.시험 문제는‘미안하다'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들은 이 답란에 "나는 밤까지 일하는 아빠가(에게) 미안하다. 왜냐하면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데 아무것도 드린 적이 없어서…"라고 적었다. 선생님은 아이의 답에 빨간색으로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그려 정답으로 처리했다.

글쓴이는 “아들을 키운 보람이 있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을 읽은 네티즌도 “멋진 아들이다”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며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아들과 비교된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냉장고 속 오렌지 주스에 포스트잇으로 “아빠 먹지 마세요”라고 써 붙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글쓴이는 “5살 아들이 써 붙인 것”이라고 밝히면서 씁쓸해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